완산구 효자로의 중산집에서 숯불 위 고기가 한 점씩 익어간다.

평일 저녁 전주에서 일을 마치고 나오니 하루 종일 미뤄둔 허기가 한꺼번에 느껴졌습니다. 이날은 동료와 함께라 간단하게 먹고 헤어지기보다 고기를 구우면서 조금 천천히 저녁을 보내기로 합니다. 그렇게 효자로에 있는 중산집으로 향했습니다. 해가 거의 넘어간 시간이라 거리의 밝은 간판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왔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이제야 하루가 끝난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자리를 잡은 뒤 첫 고기를 올리자 조금 전까지 업무 이야기를 하던 사람들도 잠깐 불판을 바라봅니다. 저도 배가 고팠는지 익는 시간이 평소보다 길게 느껴져 괜히 한 점 더 올릴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먹을 만큼씩 나눠 굽기로 합니다. 첫 몇 점을 먹고 나니 급했던 마음도 가라앉고 대화 주제도 일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났습니다. 빠르게 저녁을 해결하는 것보다 불판 앞에서 한 점씩 기다리며 하루를 정리하고 싶었던 날이라 이런 식사 흐름이 잘 맞았습니다.

 

 

 

 

1. 효자로에서 1층을 바로 찾았습니다

 

중산집은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효자로 292 1층에 자리합니다. 처음 가는 곳이라 저는 출발할 때 상호와 도로명 주소를 함께 확인하고 이동했습니다. 효자로를 따라 목적지에 가까워지면서 내비게이션 화면만 보지 않고 건물 번호도 같이 살폈습니다. 거의 도착했다는 안내가 들리자 혹시 지나칠까 싶어 자연스럽게 속도를 낮췄습니다. 1층이라는 정보를 알고 있으니 건물을 확인한 다음 입구를 찾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괜히 주변을 한 바퀴 더 돌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차량으로 방문한다면 저녁 시간에는 주변 교통과 주차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목적지에 가까워졌을 때 진입 방향을 여유 있게 살피는 편이 낫습니다. 일행이 따로 출발한다면 효자로 292라는 주소까지 미리 공유해두는 것도 실용적입니다. 약속 시간에 딱 맞춰 도착하려 하기보다 몇 분 먼저 움직이면 건물을 찾고 일행과 만나는 과정도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초행길에서는 마지막 구간을 천천히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마음이 편했습니다.

 

 

2. 앉자마자 겉옷부터 정리했습니다

고기를 직접 구워 먹는 날에는 불이 들어오기 전에 주변을 정리하는 편입니다. 이날도 자리를 잡자마자 겉옷과 가방을 음식이 오가는 자리에서 떨어뜨리고 휴대전화도 손이 덜 움직이는 쪽으로 옮겼습니다. 처음에는 테이블에 그대로 둬도 되겠다 싶었지만 접시와 식기가 놓이기 시작하자 미리 치워두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고기가 준비된 뒤에는 불판 가까이에 앉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집게를 잡았습니다. 다른 사람은 개인 접시를 챙기고 익은 고기를 옮기면서 별도로 역할을 정하지 않아도 식사가 이어집니다. 예상보다 손이 분주하지 않았습니다. 한 번에 몇 점씩만 올리니 불판을 계속 지켜보지 않아도 되고 이야기를 하다가 필요한 순간에만 고기를 뒤집으면 됩니다. 테이블 가운데는 굽는 데 필요한 것만 남겨두니 접시를 주고받을 때도 동선이 겹치지 않았습니다. 자리에 앉은 직후 몇 분만 정리해두면 식사가 시작된 다음에는 불판과 사람에게 집중하기 수월합니다.

 

 

3. 익는 소리에 젓가락을 멈췄습니다

 

첫 판에는 고기를 많이 올리지 않고 바로 먹을 정도만 나눠 구웠습니다. 배가 고픈 상태라 빈 공간이 자꾸 눈에 들어왔지만 한꺼번에 올리면 익는 순서를 놓칠 수 있어 몇 점으로 시작했습니다. 고기가 익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표면을 살피다가 적당한 순간에 뒤집고 먼저 먹을 것은 바로 접시로 옮겼습니다. 처음에는 이 정도로 배가 차겠나 싶었는데 첫 점을 먹고 나니 괜한 걱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빈자리에 다음 고기를 올리는 방식으로 이어가니 불판 위에서 오래 기다리는 것도 줄어듭니다. 초반에는 고기 자체에 집중하고 이후에는 곁들이는 재료를 달리하며 한 점씩 먹었습니다. 동료와 이야기가 길어지는 순간에는 굽는 양을 줄였다가 다시 식사에 집중할 때 올리면 되니 속도를 억지로 맞출 필요도 없습니다. 뜨거울 때 바로 먹고 잠시 젓가락을 쉬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처음의 허기도 자연스럽게 가라앉았습니다.

 

 

4. 집게를 넘기고 물을 천천히 마셨습니다

첫 판을 제가 굽다 보니 어느 순간 제 앞에 놓아둔 고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고기를 뒤집고 일행 접시에 옮겨주다 보면 정작 집게를 든 사람은 먹는 속도가 늦어집니다. 두 번째 판에서는 옆 사람에게 집게를 넘기고 물부터 한 모금 마셨습니다. 혼자 너무 열심히 굽고 있었나 싶어 웃음이 났습니다. 이후부터는 특정한 사람이 계속 불판을 담당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순서를 바꿨습니다. 그러니 모두가 먹는 시간이 생기고 중간에 이어지는 이야기도 길어집니다. 휴대전화와 개인 물건을 미리 치워둔 것도 이때 도움이 됐습니다. 접시를 옮겨도 걸리는 것이 없으니 손을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됩니다. 물을 마시며 잠깐 쉬는 동안에는 어느 정도 배가 찼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의 허기만 믿고 바로 추가하기보다 한 템포 기다렸다가 양을 결정하는 편이 부담이 적습니다. 집게를 내려놓은 몇 분이 오히려 저녁의 속도를 제대로 맞춰줬습니다.

 

 

5. 배부른 채 효자동을 더 걸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바로 차에 오르기보다 효자동 일대를 조금 걸었습니다. 중산집에서 충분히 먹은 터라 처음 이야기했던 디저트는 잠시 미루고 가볍게 움직이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괜히 배부른 상태로 다시 카페 의자에 앉는 것보다 걷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차 한 잔이 필요하다면 효자동이나 신시가지 방향에서 카페를 골라 식사 후 이야기를 이어가는 동선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걸을 계획이라면 전주천 방향으로 이동해 산책 시간을 갖는 방법도 있습니다. 시간이 넉넉한 날에는 전주한옥마을이나 객사 일대를 별도 코스로 잡아 시내 일정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식사 뒤에는 여러 장소를 욕심내기보다 산책이나 카페 가운데 한 곳 정도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편이 부담이 적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한다면 다음 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과 주차 위치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녁 식사에 짧은 산책 하나만 더해도 약속을 급하게 끝내지 않고 여유 있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6. 퇴근 시간보다 먼저 길을 잡았습니다

효자로 쪽에서 저녁 약속이 있다면 이동량이 늘어날 수 있는 시간까지 생각해 출발 시각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이날 평소보다 조금 먼저 움직였는데 목적지 주변에 도착한 뒤 서두르지 않고 건물을 확인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너무 일찍 가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몇 분의 여유가 오히려 도움이 됐습니다. 고기를 직접 굽는 식사이므로 관리하기 쉬운 겉옷을 선택하고 불이 준비되기 전에 가방을 정리하는 것도 권합니다. 주문량은 처음 허기만 기준으로 정하지 말고 첫 판을 먹은 다음 일행의 식사 속도를 살피면서 추가하는 방식이 실용적입니다. 여러 명이 만난다면 주소를 미리 공유하고 도착 시간을 비슷하게 맞춰두면 식사를 시작하기 수월합니다. 이후 산책까지 생각한다면 오래 걸어도 부담 없는 신발도 도움이 됩니다. 출발 시간과 복장, 다음 동선 정도만 미리 정해두면 자리에 앉은 뒤에는 시간을 계속 확인하지 않고 식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중산집에서 보낸 저녁은 하루 종일 쌓였던 허기를 채우면서 동시에 퇴근 후 속도를 천천히 낮춰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로를 따라 도착했을 때는 빨리 고기를 먹고 싶었지만 막상 첫 판을 몇 점씩 굽기 시작하니 예상보다 식사가 느긋하게 이어졌습니다. 동료와 집게를 번갈아 잡고 중간에는 물을 마시면서 업무 이야기가 아닌 다른 대화를 나눌 여유도 생겼습니다. 처음 계획보다 오래 앉아 있었는데 괜히 이후 약속을 촘촘하게 잡지 않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전주 효자동에서 가족이나 지인, 동료와 육류 메뉴를 중심으로 한 끼를 계획한다면 식사 시간을 넉넉하게 두고 움직이는 방식이 잘 어울립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면 저 역시 첫 판부터 불판을 채우기보다 먹을 만큼씩 구우며 대화의 속도에 맞출 생각입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효자동을 조금 걷거나 가까운 카페 한 곳 정도를 연결하면 저녁 동선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바쁜 하루 끝에 든든하게 먹으면서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은 날 기억해둘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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